우리 주변 멸종 위기 새들, 지금 알아야 할 진실
생존의 기로에 선 날개들, 멸종 위기 새들을 아시나요?
여러분께서는 아침 햇살에 비친 전깃줄 위 참새 떼를 바라보며 ‘새가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은 봄이면 으레 들리던 꾀꼬리 소리가 어느 날부터 귀에 들어오지 않아 의아했던 적은 없으셨나요? 사실 이것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우리 일상 속 새들이 정말로 하나둘 사라지고 있으며, 일부 종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멀리 떨어진 열대우림 이야기나 다큐멘터리 속 사바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바로 우리 마당, 아파트 단지 옆 공원, 도심 속 하천, 농촌의 논두렁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사실이죠.
‘멸종’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다소 극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조용하고, 더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는 예민한 생명체이기에 주변 생태계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합니다. 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건 우리가 사는 환경 자체가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은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사라지는 이유를 이해하며, 지켜내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 주변에 살고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새들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붉은 점 하나, ‘새호리기’의 외침
여름 하늘을 가르며 날렵하게 비행하는 새 중에 붉은 눈과 긴 날개를 가진 ‘새호리기’라는 맹금류가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하다고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새호리기는 지금 국내에서 서식지가 급감하며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새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주로 숲이 우거진 산림에서 번식하지만, 도시 확장과 농지 개발, 그리고 벌목으로 인해 그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공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요.
이 새는 매우 예민해서 번식 중 사람이나 소음에 자주 방해받으면 둥지를 버리고 떠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조용한 숲이 필요한데, 그런 조건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풍부한 곤충 자원이 필요한데, 농약과 기후 변화로 인해 곤충 수가 감소하면서 먹이 부족까지 겪고 있습니다. 결국, 환경 변화는 이 작고 날렵한 맹금류의 생존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죠.
새호리기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종의 소멸이 아닙니다. 그들이 사라지면 숲 생태계의 균형이 흔들리고, 이는 곧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무관심이 이들의 비행을 영영 끝내는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도시 하늘 위의 그늘, ‘흰배지빠귀’의 침묵
한때 서울숲과 남산 일대에서 자주 관찰되던 ‘흰배지빠귀’라는 새가 있습니다. 특유의 맑은 울음소리로 봄을 알리던 이 새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관찰 빈도가 낮아졌습니다.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흔한 새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새 역시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도시화로 인해 녹지가 줄고, 그들의 번식지가 침해당한 것이죠. 특히 이 새는 낮은 덤불 아래에 둥지를 트는 특성이 있어, 도시 공원처럼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장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조명 공해와 소음, 반려동물에 의한 방해까지 더해지며 점점 더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익숙했던 새 한 마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 그것은 분명 도시 생태계가 보내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흰배지빠귀가 귀엽다’는 감성적인 이유로만이 아니라, 도시 속 생태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벼논 속 ‘저승사자’,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검은 머리와 하얀 뺨, 그리고 붉은 눈동자. 마치 어딘가 불길한 기운마저 풍기는 듯한 이 독특한 새의 이름은 ‘검은댕기해오라기’입니다. 낮에는 가만히 숨어 있다가 저녁이 되면 고요하게 논 위를 날아다니며 개구리나 물고기를 사냥하는 습성 덕분에 ‘논의 유령’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유령조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논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화 농업, 저수지 정비, 그리고 도시 인프라 개발로 인해 물을 머금은 전통적인 논의 형태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논은 단순한 농지 이상의 생물 다양성의 보고였는데, 이제는 콘크리트로 덮인 땅이 되고 있으니 이 새가 사라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릅니다.
또한 이들은 번식기 중 방해를 심하게 받으면 둥지를 포기해 버리는 민감한 새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전라도나 충청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면 존재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 아름답고 조용한 사냥꾼이 우리 기억 속 전설이 되지 않도록, 지역 생태계 복원과 습지 보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눈앞의 사라짐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보통 ‘멸종’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아프리카 코끼리나 북극곰, 혹은 TV에서나 보던 열대 새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바로 눈앞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공원, 하천, 숲, 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새들이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 ‘관심 없음’입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새가 사라져도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숫자가 줄어들어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생태계 붕괴의 시작입니다. 새는 단지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존재가 아니라, 생태계의 균형을 잡고 해충을 조절하며, 꽃가루를 옮기는 중요한 조력자들입니다.
우리가 새를 지키는 것은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관찰과 시민 참여, 지역 보호 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을 불러주는’ 작은 행동이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지켜내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아침 산책길에 새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고, 지나치는 작은 깃털 하나에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보시면 어떨까요?
맺으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새는 마지막 둥지를 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새는 먹이를 찾지 못해 하늘 위를 멍하니 떠돌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우리는 단지 안타까워하기만 하는 존재로 머물 필요는 없습니다. 조류 관찰 활동에 참여하거나, 텃새에게 적절한 먹이를 주고, 도시 속 생태 보존 활동에 동참하는 등 작지만 확실한 행동으로 그들의 터전을 다시 채워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새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들은 다시 노래할 것입니다. 우리의 하늘과 숲이, 다시 생명으로 가득 차오를 그날을 기대하며, 한 마리의 새를 위해 오늘부터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과 같은 행동부터 시작해 보시면 좋습니다:
지역의 새 이름을 익히고, 새 관찰 일지를 기록해 보세요.
조용한 공원이나 숲에서의 탐조 활동에 참여해 보세요.
새 서식지를 파괴하는 개발에 대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보세요.
환경단체에 기부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해 보세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새 보호의 필요성을 공유해 주세요.
지금,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날갯짓이 영영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