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현대문학사조 34 여름호 "숯" 숯 / 김영환 묵묵히 타들어 가는 숯을 본다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불꽃으로 제 몸을 태워 간다 검은 몸뚱이 흰 재로 감싸둔 그리움처럼 붉은 사연 가슴에 한 송이 열기에 뿜어져 솟아오른다 옅은 바람에도 화인의 가슴으로 통곡하는 한 줄 매어둔 시간 속의 인연 숯불처럼 꺼지지 않는 묵묵한 내 그리움 떨려오는 마음의 진동 하나마저 불꽃의 흔들림으로 전하는 바라보는 눈동자로 가득 스며오는 너의 그 묵묵함 나와 너의 같은 화인의 심성은 평생을 태울 삶의 업보인 것을. 2019. 1. 10. 현대문학사조 34 여름호 등단 "보내드리며" 보내드리며 / 김영환 깊이 패인 마음의 시름 눈망울을 누르고 두 손 모은 손끝에 일곱 마디 한 세월 또 한 세월 한마디의 말씀도 한 방울의 눈물도 매어가는 속세의 끈 아픔도 아프다 아니하시고 흐르는 시간에 묶여 가시는 육신의 흔적 쉬어가는 세월의 삶을 어찌 잊으실까 어찌 내버리실까. 2019.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