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15 "중년 잠시 머무는 이름" 시집을 출간합니다. "중년 잠시 머무는 이름" 시집을 출간합니다. 하루 자고 나면 세 살 또 하루 자고 나면 초등학생 그렇듯 자고 깨던 세월이 지나 벌써 중년이라는 이름에 잠시 머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긴 시간처럼 느껴지던 삶의 시간들이 돌아보니 참 짧고 아쉽기만 합니다. 그 기록들을 꺼내어 한 권의 시집으로 세상에 꺼내게 되었습니다. 축사는 존경하는 임보 교수님께서 마음을 전하여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출판은 도서출판 채운재, 양상구 현대문학사조 발행인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2021. 4. 2. 제주 가는 길에 하늘에 그어버린 검은 선 하루를 떠나는 아픈 마음 저리 븕도록 아파할까 검붉은 선 위로 하루내 멍든 파란 하늘의 몸 서서히 식혀가며 남은 생명들을 어둠에 내몰고 떠나간다 구름에 가린 사이로 땅의 불빛들 구름 위로 긴 선을 그은 하늘의 불빛으로 수놓은 수평선(지평선) 흘러가는 구름 위로 걷지 않아도 흐르는 내 몸뚱이 하나 작은 흐린 점 하나 둘 빛을 내며 천천히 얼굴을 내미는 하늘과 땅의 절반 무엇을 올리고 내리지 않아도 나는 수평으로 날아간다 산을 그리고 강을 그리고 바다를 건너 꿈을 꾸던 유년의 기억 속에서 현실의 하늘을 다듬는 지금의 시간은 세월 이라는 세상의 꿀단지 안에 하나 둘 감추어 둔 곶감 처럼 하나 둘 꺼내어 간다 한 줄 한 줄 글이 늘어가는 시간의 흐름은 어느 덧 하늘의 색을 검은 수평선 .. 2021. 1. 6. 중년 중년 김영환 가끔 눈물이 중력을 이기지 못할 때가 있다 한 번의 강을 건너고 두 번 세 번……. 다섯 번의 강을 건너 뒤 돌아본다 남은 강을 건너는 마디마디는 자라는 생의 줄기에서 언제까지 꺾이지 않을까? 그래 가끔은 변하지 않는 소나무 아래에서 중력에 끌리지 않는 눈물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마음 중년의 가슴은 그래서 여유로운 아픔이다 가끔은 중력을 깨버리고 싶은 눈물 한 방울 마음의 손에 들고 강을 건너는 시간 중년. 2019. 10. 29. 말을 잊은 채 어느 길거리에서 (대표 시) 말을 잊은 채 어느 길거리에서 / 김영환 세월이 지나가는 자리에 인생이라는 하나의 나무로 자라나는 세상 일부가 되었다 첫 울음으로 세상을 흐르며 걷고 있는 삶이라는 먼 길에 우두커니 멈추어선 많은 것들을 이유를 담고 묻는다 참새처럼 조잘대기도 곰처럼 묵묵하기도 나무의 잔가지처럼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며 그 길을 걷는다 내 삶의 선택은 없었다. 주어진 삶으로 인해 걸어오는 길 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뿐 걷다 보니 같은 길을 걷고 갈래 길에 서서 서로 다른 길을 걷기도 하고 끝이 없는 다른 길로의 선택도 돌아서서 다시 만나는 길목도 내게 주어진 운명이 아닌 선택이었다 그 세월을 담아 가두는 것은 내 존재의 이유를 기록 하는 것 찬바람에도 세월을 따라 걷는 한 작은 존재로의 발자국을 남기며 나는 걷는.. 2019. 1. 10. 현대문학사조 34 여름호 "숯" 숯 / 김영환 묵묵히 타들어 가는 숯을 본다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불꽃으로 제 몸을 태워 간다 검은 몸뚱이 흰 재로 감싸둔 그리움처럼 붉은 사연 가슴에 한 송이 열기에 뿜어져 솟아오른다 옅은 바람에도 화인의 가슴으로 통곡하는 한 줄 매어둔 시간 속의 인연 숯불처럼 꺼지지 않는 묵묵한 내 그리움 떨려오는 마음의 진동 하나마저 불꽃의 흔들림으로 전하는 바라보는 눈동자로 가득 스며오는 너의 그 묵묵함 나와 너의 같은 화인의 심성은 평생을 태울 삶의 업보인 것을. 2019. 1. 10. 현대문학사조 34 여름호 등단 "보내드리며" 보내드리며 / 김영환 깊이 패인 마음의 시름 눈망울을 누르고 두 손 모은 손끝에 일곱 마디 한 세월 또 한 세월 한마디의 말씀도 한 방울의 눈물도 매어가는 속세의 끈 아픔도 아프다 아니하시고 흐르는 시간에 묶여 가시는 육신의 흔적 쉬어가는 세월의 삶을 어찌 잊으실까 어찌 내버리실까. 2019. 1. 10. 이전 1 2 다음